“북핵문제와 저조한 관심이 자칫 지구촌 최대 겨울스포츠 축제를 망칠 수 있다.”
미국 최대 일간지 USA 투데이가 80일도 안남은 평창동계올림픽의 흥행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USA 투데이는 21일(현지시간)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평창올림픽은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된 북한과 불과 50마일(약 80㎞) 떨어진 곳에서 열린다.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얼어붙게 만드는 이유”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 16일 기준 평창올림픽 총 입장권 판매 목표량 106만장 가운데 약 41%만이 발권됐다”며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국내외 방문객을 끌어 들이고자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북쪽 이웃(북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판매 정체 현상이 도드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핵 문제와 더불어 평창올림픽에 대한 관심도가 지나치게 떨어지는 점도 흥행 저해요소로 꼽혔다. 매체는 “한국 내 입장권 판매는 국제 관광객보다도 약한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해외 스포츠 관람 전문 여행사 ‘스포츠 트레블러’의 창립자인 안브릿 스텐겔은 “이렇게 관심도가 낮은 올림픽 시장은 처음”이라며 “2014 소치올림픽이 2010 밴쿠버대회보다 더 흥행에 실패했는데 평창올림픽은 소치대회보다도 심한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
동계올림픽 흥행을 좌우하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의 불참 문제도 언급됐다. 스텐겔은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NFL 스타 없이 은퇴 또는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구성해 평창에 간다”고 꼬집었다.
국내에서도 우려감은 높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2일 도의회 시정연설에서 평창올림픽 흥행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로 북한의 참가, 입장권 판매를 거론했다.
최 지사는 “북한의 참가는 안보의 담보인 동시에 흥행의 핵심 요소다. 대화 통로를 열어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입장권 판매는 흥행 성패를 직접 결정하는 중요 사안이다. 강원도민이 앞장서고 그 열기가 전국으로 퍼져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경기장 사후 활용 및 숙박시설 문제에 대한 대책마련도 제기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북핵 위협이 평창 흥행 막을 수도”
입력 2017-11-22 19:11 수정 2017-11-22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