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 핵심 ‘드라마·교리·송영·제자됨’ 네 가지 접근

입력 2017-11-23 00:00

기독교 교리를 다룬 책은 딱딱하고 어렵다는 것이 보통의 상식이다. 하지만 이 책은 강렬한 빨간색 표지만큼이나 상식을 뒤엎는 요소를 갖고 있다. 그중 하나가 교리를 다루지만 딱딱하기보다 재미있고, 초신자도 긴장하지 않고 수월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개혁주의 신학자인 저자는 “성경의 교리는 이론적인 사색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는 이야기”라며 “그분의 이야기에 따라 세상의 이야기와 우리 삶의 이야기가 결정된다”고 말한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드라마, 교리, 송영, 제자됨이라는 네 가지 측면에서 살펴본다. 저자는 “성경은 예수님의 자기 증언을 입증하는 드라마를 계시할 뿐만 아니라 그 드라마를 교리적으로 자세히 설명한다”고 소개한다. 가령 예수님의 부활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사도바울이 고린도전서 15장 14∼18절을 인용, 그리스도 부활의 참된 의미를 재확인하는 식이다.

저자는 하나님의 구속사를 하나의 흥미진진한 드라마로 풀어내는 데 머물지 않는다. 그 드라마에 근거한 교리가 우리의 마음을 감사로 채워 송영, 즉 하나님을 향한 찬양을 불러일으킨다는 데 주목한다. 이를 통해 우리의 심령이 사로잡히면 사랑과 선행을 실천하며, 삶에서 예수의 제자로 살아가게 된다고 말한다. 그렇게 제자가 되기 위해 우리가 그리스도의 교회에 참여해야 하는 것이며, 교회는 어떤 곳인지 설명한다.

기독교의 핵심 교리를 오늘날의 언어로 탁월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그 내용이 결코 가볍거나 얄팍하지 않다. 각 장마다 중요한 신학적 용어를 소개하는 ‘더 알아보기 박스’를 통해 이해를 돕는다. 미국의 신학자 스캇 맥나이트는 이 책을 그가 대학생 때 읽었던 존 스토트 목사의 ‘기독교의 기본 진리’에 견주며 “새로운 세대에 적합하게 그리스도인이 믿었던 가장 중요한 주제들에 관한 모든 내용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라고 평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