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예수가 거느리시니’ 390장(통 444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6장 9∼13절
말씀 : 오늘은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 중에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를 살펴보려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사실 이 기도는 오늘 우리에게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기도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시대 한국 땅에서 오늘 먹을 양식을 구해야 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실제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 기도를 별로 드리지 않습니다. 아니 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의 수준이 많이 향상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일용할 양식을 달라는 기도는 다른 기도제목들보다 수준이 떨어져 보입니다. 그러면 왜 예수님은 이렇게 기도하라고 하신 것일까요.
예수님은 세월이 지나면서 많은 사람의 삶이 질적으로 나아질 것을 모르셨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께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이 기도를 해야 한다고 하신 의미가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 ‘일용할 양식’이란 오늘 필요한 양식을 구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 기도 속에는 더 중요한 의미들이 담겨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 기도를 드림으로 매일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아시는 주님께서 가장 먼저 우리를 위해 일용할 양식을 놓고 기도하라고 하시는 것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세상의 가치에 휘둘리지 말고 매일 하나님을 쳐다보고 하나님을 의지하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가만히 보십시오. 우리의 눈이 얼마나 딴 곳을 잘 쳐다봅니까. 우리는 얼마나 하나님을 자주 잊고 우리 힘으로 인생을 살아가려는 시도를 합니까. 그러니까 주님은 ‘일용할 양식을 주십시오’라고 기도하면서 우리가 매일 하나님을 의존하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두 번째는 오늘의 양식만을 구하고, 내일을 하나님께 맡기라는 의미입니다. 원래 만나는 하루의 양식이었습니다. 만나는 새벽에 이슬처럼 내려왔다가 해가 뜨면 녹아버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루 양식을 거두었으며, 내일 필요한 것은 신실하신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일용할 양식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하신 의미는 오늘의 양식만을 구하고 내일은 하나님께 맡기라는 것입니다.
열왕기상 17장에 나오는 사르밧 과부는 엘리야의 말에 순종했더니 흉년이 끝날 때까지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늘 하나님께서는 사르밧 과부의 집에 매일의 양식을 주셨고, 내일은 하나님께 맡기게 하셨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내일을 맡겨도 됩니다. 오늘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하시면서 여러분의 내일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시기 바랍니다.
기도 : 하나님, 일용할 양식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의도를 깨닫게 해주시옵소서.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돈을 섬기는 우상숭배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매일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고 내 삶을 맡기는 온전한 신앙을 구비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중식 목사(포항중앙침례교회)
[가정예배 365-11월 24일]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1)
입력 2017-11-2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