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역사 산증인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첫 북콘서트 열어

입력 2017-11-21 21:17 수정 2017-11-21 23:54
한국 지방의회 역사의 산증인이자 현역 지방의원을 대표하는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서울시의회 제공

양준욱(60) 서울시의회 의장이 첫 책을 내고 21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출판기념 북콘서트를 열었다.

양 의장의 책 ‘자네가 고생을 제일 많이 했구먼’은 어린 시절 얘기부터 시작되는 자서전이지만 20년을 지방의원으로 살아온 정치인의 지방정치 보고서에 가깝다. 양 의장은 1998년 서울 강동구의원으로 지방의회에 진출해 강동구의원 재선, 서울시의원 3선을 거쳐 서울시의회 의장과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 지방의회 역사의 산증인이자 현역 지방의원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구수한 입담으로 지방의원이 지역주민들의 삶과 어떻게 관계하고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들려준다. 특히 서울시의원으로서의 활동상을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어 서울시의회의 실상을 엿볼 수 있다. 지방의회의 발전을 위한 고민과 대안도 밝혀놓았다.

책 제목은 군복무 시절 대대장이 얼굴이 유독 까만 양 의장을 보고 칭찬으로 했다는 말이다. 양 의장은 “내 얼굴이 까매서 남들에게 일을 열심히 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 같다”는 얘기를 종종 한다. 그러면서 단점이 장점이 될 수 있고, 칭찬을 해주면 더 열심히 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 책은 양 의장의 삶에 대한 결산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정치 인생을 시작하는 출사표이기도 하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강동구청장에 도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의장은 책 마지막 장에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강동구의 미래를 위한 구상을 밝혀놓았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해 박영선 송영길 심재권 전현희 국회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이해식 강동구청장, 서울시의회 의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양 의장은 “서울시민들, 항상 응원해주는 우리 강동구민들 모두가 내 든든한 서포터스”라며 “앞으로는 주민을 위한 강력한 서포터스가 될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와서 보니 양 의장이 강동구뿐만 아니라 서울시민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정치인이라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됐다”며 “젊은 나이로 앞으로도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