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가야 왕궁 추정 유적지서 건물터·토기 수백점 출토

입력 2017-11-21 18:44 수정 2017-11-21 21:20
①경남 김해 봉황동 유적에서 나온 화로형 토기 조각. ②③은 금관가야의 지배층이 묻힌 것으로 알려진 김해 대성동 고분군 토기로 이번에 출토된 것과 비슷하다. 문화재청 제공

금관가야 왕궁 추정 유적지에서 대형 건물터와 토기 수백점이 발굴됐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월부터 경북 김해 봉황동 유적 북동쪽을 발굴조사한 결과 4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건물터 10여곳과 토기 수백점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지표면 기준 4.5m 아래까지 파고들어가 특정 시대의 문화를 보여주는 ‘시대별 문화층’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가야 문화층에서는 지름 10m가 넘는 타원형 건물터들이 나타났다.

봉황동 유적에서는 의례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화로형 토기, 통형기대(긴 원통을 세운 그릇받침) 등 다양한 토기 조각이 나왔다. 또 기마인물형토기에 달린 것과 흡사한 각배(뿔 모양 잔)와 토우도 출토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 수레바퀴 모양 토기와 장신구에 이어 올해 대형 건물터와 의례형 토기가 다수 발굴되면서 이곳이 가야 유력자의 생활공간이라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