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두 차례 홈 평가전을 통해 희망을 본 ‘신태용호’가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의 첫 한·일전도 예정돼 있어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신 감독은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아시안컵에 나설 24인의 한국 축구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어서 손흥민(토트넘) 권창훈(디종) 등 유럽파는 소집되지 않는다. 대회는 다음달 8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하며 한국 일본 중국 북한 4개국이 우승컵을 두고 다툰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오는 27일 조기 소집돼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이날 신 감독은 “대회 우승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월드컵을 앞두고 한·일전이 열리는데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한·일전 결과가 선수들 사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일본을 상대로 더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표팀 명단을 보면 공격수 진성욱(제주), 미드필더 김성준(성남) 등이 눈에 띈다. 진성욱은 생애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소속팀에서 살림꾼 역할을 했던 김성준은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심사다.
2017 K리그 클래식 최우수선수(MVP)인 미드필더 이재성, 영플레이어에 선정된 수비수 김민재(이상 전북)도 이름을 올렸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민재는 내년 러시아월드컵 출전까지 고려해 대표팀에서 전술을 익히면서 재활을 병행한다.
신태용호는 이달 콜롬비아,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4-4-2 포메이션을 가동해 재미를 봤다. 주축 공격수인 손흥민 활용법도 찾았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 기본 포메이션을 4-4-2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상대팀 또는 우리 구성에 따라 4-3-3, 4-2-3-1 등을 실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 외 공격수를 활용한 플랜 B, C도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신태용호, 이번엔 동아시안컵이다
입력 2017-11-21 18:42 수정 2017-11-21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