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속옷 업체 빅토리아 시크릿이 20일 밤 중국 상하이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패션쇼 초청장이 최고 3만5000달러(약 38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중국 여성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21일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상하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개최한 ‘2017 란제리 패션쇼’는 빅토리아 시크릿이 아시아에서 처음 여는 패션쇼였다.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는 올해 23회째지만 미국이나 유럽 밖에서 열린 적은 없다. 급격한 사회 변화로 급성장하는 중국 란제리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여성들의 패션에 대한 열망이 커지고 구매력도 높아지면서 속옷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민텔에 따르면 2015년 중국 란제리 시장은 1120억 위안(약 18조5400억원) 규모로 커졌으며 2020년에는 지금보다 32% 성장할 전망이다.
예상대로 중국인들은 빅토리아 시크릿 쇼에 빠져들었다. 패션쇼는 입장권이 판매되지 않았고 주최 측이 보낸 초청장으로 입장 가능했지만 이 초청장이 온라인에서 최대 3만5000달러에 판매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심지어 가짜 초청장도 수백만원에 거래됐다. 패션쇼에는 중국과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중국계 모델이 7명이나 참가했다.
이번 패션쇼에선 20억원이 넘는 브라가 선을 보였다. 세계적인 보석업체 모아워드가 디자인한 ‘샴페인 나이트’의 가격은 200만 달러(약 22억원)로 6000개의 화이트 다이아몬드와 옐로 사파이어, 블루 토파즈가 사용됐다. 이 브라와 벨트 세트를 제작하는 데 350시간 이상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빅토리아 시크릿 상하이 쇼 초청장 한장에 3800만원?
입력 2017-11-21 18:04 수정 2017-11-21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