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만 15∼29세) 일자리가 계속 줄고 있다. 지난달 청년 취업자 비중은 바닥을 찍었다.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 취업자 비중은 최대치를 경신했다.
또 근속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는 일자리가 전체 일자리의 절반을 넘어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는 250만원까지 벌어졌다. 일자리의 질이 떨어지고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은 ‘일자리 엔진’이 여전히 차갑게 식어 있다.
통계청은 지난달 청년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5만2000명 감소한 393만명이라고 21일 밝혔다. 감소폭으로만 보면 2013년 8월 이후 가장 크다. 청년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6%에 그쳤다. 지난 7월만 해도 15.2%였던 청년 취업자 비중은 3개월 연속으로 감소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60세 이상 취업자 비중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석 달째 상승세를 타면서 16.4%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일자리통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청년층 일자리는 2015년보다 3만개 줄어든데 비해 60세 이상 일자리는 28만개 늘었다.
한 직장에 오래 다니는 이들을 찾아보기도 힘들어졌다. 지난해 전체 일자리 가운데 근속기간 3년 미만인 일자리는 1302만개에 달했다. 비중으로 56.0%나 된다. 공무원을 포함해 10년 이상 장기 근속자 비중은 19.2%에 머물렀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근속기간은 더 줄어든다. 지난해 대기업의 평균 근속기간은 6.9년인데 중소기업은 4.0년에 불과했다. 그만큼 고용이 불안정한 것이다.
커지는 임금격차도 고용 안정성을 해치고 있다. 지난해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을 분석한 결과, 대기업 근로자는 월평균 474만원을 받았다. 중소기업은 224만원이었다. 매월 250만원의 임금격차가 발생했다.
남성과 여성 사이 소득격차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남성이 월평균 327만원을 벌어들이는 동안 여성은 209만원의 소득을 거뒀다. 남성이 여성보다 118만원 많았다.
청년층의 열정페이(열정을 빌미로 한 저임금 노동)도 여전하다. 지난해 청년층의 월평균 소득은 182만원이었다. 60세 이상 고령층(186만원)보다 적은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일자리 성적표 ‘극과 극’… 청년 취업자 비중 역대 최저 60대 이상 일자리 사상 최대
입력 2017-11-21 18:46 수정 2017-11-21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