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구속영장 청구 방침

입력 2017-11-21 18:12

검찰이 이번 주 중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수석은 문재인정부 핵심 인사 중 처음으로 검찰에 불려나와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21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에 따르면 전 전 수석은 전날 오전 10시에 출석해 이날 오전 3시35분까지 17시간 넘는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그는 미래창조과학방송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시절인 2015년 7월 자신이 사실상 사유화하고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이 3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전 전 수석은 조사실에 들어갈 때 취재진에게 밝힌 대로 “불법행위에 관여한 바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의 대가성 짙은 후원을 협회 운영에 영향력을 쥔 전 전 수석이 몰랐을 리 없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직책만 명예회장일 뿐 자신의 비서관 윤모(34·구속)씨와 사무총장 조모(46·구속)씨를 통해 협회 운영을 좌지우지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 윤씨는 협회 소속이 아님에도 부회장 직함을 갖고 협회 일을 봤으며 조씨 역시 협회 돈을 전 전 수석 의원실 인턴의 급여 등으로 주기도 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