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펑펑 긁은 카드… 3분기 결제액 사상 최대

입력 2017-11-21 18:37 수정 2017-11-21 21:34
해외여행이나 ‘해외직구(직접 구매)’로 외국에서 쓴 카드사용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3분기 내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43억8700만 달러(4조8153억원)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신용·체크·직불카드를 모두 합친 금액이다. 역대 최대였던 올해 2분기(41억8300만 달러)보다 4.9% 늘면서 분기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해외에서 카드사용이 증가한 배경에는 여름휴가가 자리 잡고 있다. 3분기에 내국인 출국자 수는 2분기(611만명)보다 14.8% 증가한 701만명이나 됐다. 이 기간에 총 1430만4000장의 카드가 해외 결제에 사용됐다. 1장에 평균 307달러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장당 사용금액은 2분기(320달러)보다 4.1% 줄었다.

해외 카드사용이 늘어난 데에는 국내에서 온라인쇼핑몰 등을 통해 직접 해외 상품을 사들이는 ‘직구’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카드업계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11월 24일) 시즌’을 맞아 다양한 ‘직구족 마케팅’을 시작했다. 신한카드는 연말까지 해외 직구 고객을 대상으로 캐시백 등의 혜택을 준다. KB국민카드도 배송 대행비 할인과 캐시백 등을 제공한다.

한편 중국 ‘사드(THAAD) 보복’의 후폭풍은 계속됐다. 3분기에 외국인이 국내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20억9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7억4100만 달러)보다 23.6% 하락했다. 올해 2분기(18억7600만 달러)보다 11.7% 증가했지만, 지난해 분기 평균(26억77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