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 연료비용·이산화탄소 절감 ‘시너지’… 지역단위 에너지 자립 자신

입력 2017-11-21 18:35 수정 2017-11-21 21:41
충북 진천에 세워진 친환경에너지타운이 준공 1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융복합한 뒤 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지역 단위의 에너지 자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14년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은 2016년 11월 준공됐다. 이후 어린이집 등 일부 공공건물에 냉방 및 온수를 공급하는 실증 운전을 진행했다. 현재는 고등학교와 도서관을 비롯한 모든 공공건물이 완공됐고, 난방용 열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친환경에너지타운에서 필요로 하는 열에너지는 자체 생산으로 수요를 충당한다. 생산된 전력은 판매해서 그 수익을 지역발전에 활용할 예정이다.

21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에는 국내 최초로 ‘계간축열 시스템’이 적용된다. 여름철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통해 생산된 남은 열에너지를 저장한 뒤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에 이용하는 방식이다. 계절 간 편차 없이 연중 열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실증단지에는 1600㎡ 규모의 태양열 집열기와 4000㎥ 용량의 계간축열조, 150 RT(525㎾)급 지열원 및 하수열원 히트펌프가 구축돼 있다. 계간축열조를 포함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융복합해 냉난방과 온수에 필요한 열에너지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공급된 열에너지는 총 200㎿h 규모다. 지난 4월부터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통해 생산된 전기에너지는 약 620㎿h로 집계된다. 실증운전이 종료되는 2018년 4월에는 당초 목표한 열에너지 850㎿h 공급과 950㎿h 전력생산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연간 절감되는 비용은 3억2000만원으로 추산된다. 생산된 전력을 한국전력에 판매해 얻는 수익과 열에너지 생산에 소비되는 에너지를 자체 생산해 절감되는 도시가스 연료비를 합친 금액이다.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이용한 에너지 생산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는 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 가동으로 연간 약 720t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들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2030년까지는 1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파리기후협정 이행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이동원 박사는 “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은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기술과 계간축열기술을 이용한 중앙공급방식을 통해 에너지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사례”라면서 “지역 단위의 에너지 자립 실현에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