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행함으로 믿음을 보이리라

입력 2017-11-22 00:00

로마서 1장 1절

종교개혁 이전의 교회는 믿음뿐 아니라 공로가 있어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한마디로 공로를 쌓아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은 ‘구원은 공로가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얻는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로를 쌓을 것이냐의 질문에 직면합니다. 당시 교회는 성례전에 참여하면 공로가 포인트처럼 하나씩 쌓인다고 믿었습니다. 대표적인 게 성찬식입니다.

초대교회는 예배가 곧 성찬식이었습니다. 그러다 성찬식이 점점 강화되면서 심지어 성찬식을 구원으로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주의 몸을 분별하지 못하고 먹고 마시는 자는 자기의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니라”(고전 11:29)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찬식을 무슨 공로로 쌓은 걸로 생각하고 참여하는 일은 은혜가 없거나 의미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죄라고 분명하게 말씀한 것입니다.

종교개혁은 당시 사회에 만연한 ‘공로신앙’에 대한 개혁이었습니다. 종교개혁은 ‘공로로 구원을 얻는다’가 아닌 ‘오직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다’였습니다. 그런데 종교개혁 이후 ‘다른 복음’이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오직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 것이고, 구원에서 행함은 필요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이것이 왜 다른 복음일까요. 루터가 말한 것은 공로의 불필요성이었는데 어느 순간 공로가 행함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행함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루터가 말한 것은 ‘행함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라 ‘공로가 필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성경이 말씀하시는 믿음은 행함이 포함된 믿음입니다.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약 2:14) 이처럼 행함이 없는 믿음은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행함이 없는 믿음이 있다면 그런 믿음으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믿음과 행함은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믿음이 없는 행함은 나올 수 있지만, 행함이 없는 믿음은 나올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구원받은 이후 성도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먼저 죄에서 떠나야 합니다. 날마다 죄와 싸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신자의 영적전투입니다. 또한 하늘의 향기 풀풀 나도록 살아야 합니다. 이것을 성도의 선한 행위이며, 계시록에서는 성도의 옳은 행실이라고 합니다.

한번 믿으면 구원은 떼어 놓은 당상인가요. 성경은 그렇게 말씀하지 않습니다. 기독교의 구원은 그렇게 싸구려 신앙을 만드는 3류 종교가 아닙니다.

“그를 아노라 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거짓말하는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있지 아니하되 누구든지 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하나님의 사랑이 참으로 그 속에서 온전하게 되었나니 이로써 우리가 그의 안에 있는 줄을 아노라.”(요일 2:4∼5)

주님은 믿음과 행함이 불가분의 관계라고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믿는다고 말만하지 말고 행함으로 믿음으로 보여주는 삶을 삽시다.

오연택 목사(대구제일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