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의원 127명이 정봉주(사진) 전 의원의 복권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출하겠다고 20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99명, 국민의당 22명, 정의당 6명 의원이 탄원서에 서명했다. 의원들은 22일까지 추가 서명을 받아 탄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할 예정이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사면복권을 제외하고 뒤로 미루는 것은 또 다른 차별일 수 있다”며 “다가오는 성탄절에 정 전 의원을 복권해줄 것을 국민과 함께 간곡히 탄원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2022년까지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여야 의원들은 탄원서를 통해 “정 전 의원이 주장한 대로 정권교체가 되자 이 전 대통령이 BBK의 실소유주라는 정황과 증거가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정 전 의원 복권은 적폐세력이 압살한 민주주의, 정치적 자유를 회복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권이 바뀌자마자 구 야권 의원들이 특정 개인의 공직 출마를 가능케 하는 복권을 요구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여야 국회의원 127명, 文 대통령에 정봉주 복권 탄원서 제출키로
입력 2017-11-20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