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전북 현대의 우승을 이끈 이재성(25)이 생애 첫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았다.
이재성은 20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대상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전북의 핵심 미드필더인 이재성은 이번 시즌 8골 10도움으로 팀의 5번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우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이재성은 기자단 투표에서 133표 중 69표(51.9%)를 얻어 ‘수원 호날두’ 조나탄(수원 삼성·49표)을 제쳤다. 미드필더가 MVP에 오른 건 2007년 포항 스틸러스 소속이었던 따바레즈 이후 10년 만이다. 이재성은 베스트 11에도 선정돼 기쁨이 더했다.
이재성은 이번 MVP 수상으로 K리그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 2014 시즌 데뷔한 이재성은 2015 시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으며, 리그 우승(2014·2015·2017 시즌)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2016 시즌)도 경험했다.
이재성은 수상 후 “팀 동료 선수들에게 이 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전북과 최강희 감독을 만나 꽃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며,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성은 또 “A매치를 치르기 위해 대표팀에 소집돼 해외파 선수들을 만나면 유럽 명문 클럽에서 뛰고 싶다는 욕심이 난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유럽무대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을 내비쳤다.
이번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22골을 넣어 득점왕에 오른 조나탄은 MVP까지 노렸으나 이재성에게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조나탄은 팬들이 뽑은 최고의 선수인 ‘팬(FAN)타스틱 플레이어’와 베스트 11에 선정된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영플레이어상은 김민재(전북)에게 돌아갔다. 김민재는 수비수로서는 처음으로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선수가 됐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클래식 감독상을 수상했다. 전북은 감독상, MVP, 영플레이어상을 모두 휩쓸었다.
한편 챌린지(2부 리그)에선 이번 시즌 22골을 넣어 득점왕에 오른 말컹(경남 FC)이 MVP를 차지했다. 말컹은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에도 선정돼 3관왕을 차지했다. 경남의 우승과 승격을 이끈 김종부 감독은 챌린지 감독상을 받았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K리그 2017 대상 시상식] ‘전북 중원 지휘자’ 이재성, 생애 첫 MVP 영예
입력 2017-11-20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