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현장실습 중 사고를 당한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이 열흘 만에 결국 숨지자 특성화고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광장에 나섰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제품 적재기 벨트에 목이 끼이는 사고를 당해 폐부종과 골절 등으로 치료를 받아오던 이모(19)군이 전날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서귀포 한 특성화고에 재학 중이던 이군은 지난 9일 제주시 구좌읍 용암해수산업단지 내 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원센터는 현장조사 결과 적재기 설비 주위에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안전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공장 가동 중단과 안전대책 수립 등의 명령을 내렸다.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는 이날 오후 7시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군의 추모 촛불집회를 열고 현장실습 사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고인이 된 제주 실습생의 죽음은 곧 현장실습 중인 6만 우리 특성화고 학생들의 죽음”이라며 “사고가 왜 일어났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와 교육청은 학생들의 의견은 듣지 않고 만들어지는 대책이 아닌 특성화고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경구 기자, 제주=주미령 기자 nine@kmib.co.kr
특성화고 학생들 광화문 광장서 촛불 들었다… 현장실습 중 공장서 끼임사고 제주 고교생 끝내 숨져
입력 2017-11-20 19:23 수정 2017-11-20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