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술연 이주형 박사팀 쾌거
드론→1·2차 생명선→구조
4단계 진행… 7일 내 구출 목표
인명손실 30%·비용 20% 절감
대형 빌딩이나 지하철, 터널 등이 붕괴될 경우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드론과 공간정보 등을 활용하는 인명구호 핵심기술이 개발됐다. 최근 포항 지진 등으로 노후 시설물의 붕괴 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이 기술은 인명구조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 지반연구소 이주형 박사 연구팀은 대형 빌딩, 지하철, 터널 등의 붕괴로 고립된 인명을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건설연이 개발한 긴급 인명구조 기술은 드론과 공간정보·정밀굴착·굴진(掘進)관리기술 등 첨단 기술을 활용했다. 매몰자 생존 골든타임인 초기 72시간의 안전 및 생명선을 확보한 뒤 1주일 내에 최종 구조하는 것이 목표다.
1단계에서는 사고 직후 드론으로 현장을 탐색해 3차원 건물붕괴 형상 정보를 취득한다. 이어 무선통신 기반 매몰자 위치 탐지기술을 활용해 위치탐지 및 구호지점 예측을 실행한다. 2단계에서는 생존 매몰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사고발생 후 72시간 이내에 공기·물·통신선 등을 투입하는 100㎜짜리 1차 생명선(라이프라인)을 설치한다. 정밀굴착기술, 철근 콘크리트 벽체 관통기술, 굴진 현황관리 기술 등을 적용한다.
3단계는 생존자 운반에 필요한 대형 장비를 매몰지점에 투입하기 위해 직경 1000㎜ 내외의 2차 생명선을 구축한다. 4단계는 사고 발생 후 7일 이내에 매몰 공동(空洞) 안정화 기술을 적용, 인명구조를 진행한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드릴링 기술은 2010년 칠레 광산 매몰사고 등에서 일부 선보이기는 했지만 지장물이 많고 구조적으로 복잡한 건물 등이 붕괴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공개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이주형 연구위원은 “지진 조기경보 연구뿐만 아니라 재난이 발생하면 가급적 빨리 매몰지역에서 인명을 구하는 연구도 매우 중요하다”며 “이 기술로 붕괴현장의 인명손실을 30% 이상 낮추고 구호비용도 2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
건물 붕괴 때 72시간 ‘골든타임’ 지킬 핵심기술 개발
입력 2017-11-20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