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내우외환’… 지지율 창당 이후 최저 4.9%

입력 2017-11-21 05:02 수정 2017-11-21 14:31

전·현직 지도부 오찬 회동
단합 우선하기로 뜻 모아
중도보수통합 극심한 내홍
오늘 '끝장토론'이 분수령


중도보수통합 논란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이 창당 이후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며 내우외환에 빠진 것으로 20일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3~17일 전국 성인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 국민의당 지지율은 4.9%로 나타났다. 지난주보다 0.4% 포인트 하락했다. 이 수치는 7월 4주차와 10월 2주차에 기록했던 최저 지지율과 같다. 특히 호남지역에서 3주 연속 지지율이 하락(16%→10.8%→9.6%→7.4%)해 한국당(10.6%)에도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중도보수 통합의 중대변수인 '끝장토론'이 21일로 다가온 가운데 안철수 대표 측과 호남 중진 의원 간 험한 발언이 오가고 분당설까지 흘러나오며 당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세한 조사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 지도부는 일단 외부로 표출된 갈등을 봉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박지원 전 대표, 주승용 전 원내대표, 박주선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전·현직 당 지도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오찬 회동을 하며 당내 단합을 우선하기로 뜻을 모았다.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과 관련해 당내 찬반세력이 온라인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당내 갈등이 방치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에서다. 안 대표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21일 의원총회에서 그 방향(당내 단합)으로 마무리돼야 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다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계속 추진하고 있고, 호남출신 중진 의원들의 반대 입장도 분명해 문제는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다. 안 대표는 오후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의 외연을 넓혀가야 한다. 이를 위한 연대와 통합이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최경환 국민의당 광주시당위원장은 이에 대해 "안 대표가 이명박(MB) 전 대통령 옹호세력과 자꾸 통합하려 하다 보니 'MB 아바타' 소리를 듣는 것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당을 흔드는 것은 안 대표"라고 거들었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