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벌타 악몽’ 톰슨, 이번엔 ‘60㎝ 퍼팅’ 실패… 두 토끼 놓쳤다

입력 2017-11-20 19:19

CME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마지막 18번홀서 파 퍼트 놓쳐
대회 우승·올해의 선수상 날려


‘4벌타 악몽’에 눈물을 쏟았던 렉시 톰슨(미국)이 이번에는 올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60㎝ 거리의 파 퍼트를 실패(사진)하며 올해의 선수상을 놓쳤다.

톰슨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17번홀까지 15언더파로 단독 선두였다. 18번홀(파4)에서 투온 이후 첫 퍼팅때 공이 홀컵에서 불과 60㎝ 거리에 멈췄다. 먼저 홀아웃한 동반자 제시카 코다보다 한 타 앞섰고 3위 그룹과는 2타차 선두였다. 시즌 최종전 우승컵, 올해의 선수상이 눈앞에 있었다.

그러나 톰슨의 공은 거짓말처럼 홀컵 오른쪽을 훑고 지나갔다. 보기를 범한 톰슨은 망연자실했다. 결국 톰슨은 17∼18번홀 기적같은 연속 버디를 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게 한 타차 밀린 채 우승컵을 놓쳤다. 파 퍼트만 성공했어도 연장전에 갈수 있었다. 단독선두로 라운드를 마쳤을 경우 후발주자 쭈타누깐에게 부담을 줘 상황이 바뀔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올해의 선수 부문 포인트 147점을 보유한 톰슨은 1위 유소연(162점)을 넘으려면 30점이 주어지는 이번 대회 우승이 필요했다. 하지만 준우승(12점)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놓쳤다. 다만 ‘최저타수상’과 레이스 투 CME글로브를 제패하며 1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챙긴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톰슨은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4라운드에서는 역대급 벌타로 화제가 됐다. 3라운드 17번홀에서 공을 원래 위치보다 홀컵 가까운 곳에 놓고 친 것이 드러나면서 4벌타를 받았다. 결국 유소연과의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내줬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