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쇠고기 수입 시장에서 미국산 점유율이 광우병 파동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길 전망이다.
20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미국산 쇠고기(냉장·냉동) 수입은 9억8900만 달러로 전체 쇠고기 수입액 19억5270만 달러의 50.7%를 기록했다. 1∼9월 점유율(50.3%)과 비교하면 계속 높아지고 있어 연간 점유율 50%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산 쇠고기는 2003년 75.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수입 시장을 석권했지만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수입이 재개된 이후에도 호주산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2012년 발효된 한·미 FTA 이후 시장을 다시 장악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은 수입 쇠고기 시장 라이벌인 호주에 비해 관세 철폐 일정이 빨라 가격 이점을 누리고 있다. 한국은 미국 및 호주와 모두 FTA를 체결했으나 한·미 FTA가 2년 먼저 발효됐다. 올해 미국의 관세율은 24%로 호주(29.3%)보다 5.3% 포인트 낮다. 호주산 쇠고기 수입액은 10월까지 8억5058만 달러로 전년(9억9619만 달러) 대비 15% 정도 줄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미국 쇠고기가 어느새 수입시장 50.7% 점유
입력 2017-11-20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