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쇼트트랙, 中 ‘나쁜 손’에 또 당했다

입력 2017-11-19 21:30
중국의 궈이한(왼쪽)이 19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계주 결승에서 추월하려는 한국의 김예진(오른쪽)을 손으로 막는 반칙을 하고 있다. 뉴시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빛 질주를 준비 중인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 또 한 번 중국발 ‘나쁜 손 주의보’가 내려졌다.

여자 대표팀(최민정 심석희 김아랑 김예진)은 19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3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1, 3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계주 대표팀은 중국의 반칙으로 시즌 세 번째 우승이 좌절됐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은 1위로 질주하다 6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중국에 선두를 내줬다. 곧바로 김예진이 추월을 시도했지만 중국의 궈이한과 부딪쳐 넘어져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디오 판독에 따라 중국이 실격 처리됐고 한국은 네덜란드, 러시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대표팀은 중국의 반칙과 악연이 깊다. 최민정은 지난달 월드컵 2차 대회 500m 준결승에서 판커신의 몸에 밀려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는 심석희가 판커신의 반칙에 희생양이 됐다. 판커신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1000m 결승 때도 1위를 달리던 박승희를 향해 손을 뻗는 동작을 취해 비난을 받았다. 판커신은 이번 대회 여자 500m, 1000m 준준결승에서도 모두 반칙으로 실격돼 오명을 이어갔다.

중국 팀의 반칙을 피하는 해결책은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쳐 충돌 상황을 피하는 것뿐이다. 최민정은 지난 15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반칙을 피하려면 아예 접근할 수 없도록 앞서 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체력을 끌어올리고 기술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