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 교수 연구 결과
자전 속도 5년 주기로 둔화
그때마다 대지진 발생 늘어
“올해 큰 지진 6차례 발생
내년에는 20차례 넘을 것”
내년에 지구의 자전 속도가 느려져 전 세계에서 규모 7.0 이상의 큰 지진이 급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대 로저 빌햄 교수와 몬태나대 레베카 벤딕 교수가 지구 자전과 지진 활동의 상관관계에 관한 논문을 지난달 미국지질학회에 발표했다. 5년 주기로 자전 속도가 느려지는데 이때마다 대지진 발생 횟수가 크게 늘었고, 2018년이 그 시기에 해당한다는 내용이다.
빌햄 교수는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큰 지진이 6차례에 불과했지만 내년엔 20차례는 쉽게 넘을 것”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진이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추가적으로 발생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제까지 경험상 적도 근방 열대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빌햄과 벤딕 교수는 1900년 이후 발생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을 추적하면서 어떤 요인이 영향을 미쳤는지를 연구했다. 여기서 나온 요인이 지구 자전 속도다. 속도의 변화는 하루에 1밀리초(1000분의 1초)로 크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미미한 변화가 지구 핵의 움직임에 영향을 줘서 막대한 에너지를 분출하게 한다는 게 연구진의 주장이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100여년 동안 자전 속도가 5년 주기로 둔화됐고, 그에 맞춰 대지진 발생 횟수가 급증했다. 평소에 큰 지진이 연평균 15차례 안팎으로 발생한 반면, 자전 속도가 느려졌을 때는 25∼30차례나 일어났다. 빌햄 교수는 “지구는 5년마다 지진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우리에게 주고 있다”며 “(내년에 대지진이 급증한다는) 추론은 알기 쉽고 확실하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지구 자전 속도 느려져… 내년 강진 급증할 것”
입력 2017-11-20 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