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업계 차별화 시도
파카 양 옆에 지퍼 달거나
글래스 클리너 부착하기도
최근 화제를 모은 ‘평창 롱패딩’(사진)이 무릎까지 내려오는 패딩인 ‘벤치다운’ 열풍에 불을 지폈다. 아웃도어 업계는 무릎 아래까지 길어지고 활동성을 높인 디자인을 더해 벤치다운 제품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2일 오프라인 공식매장에서 평창 롱패딩의 마지막 수량 7000장을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달 26일 출시된 평창 롱패딩은 입소문을 타고 보름 만에 1만장이 판매됐다. 이 제품은 100% 거위털 충전재에 14만9000원으로 다른 벤치다운 제품이 30만∼40만원대인 데 비해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사전에 거위털 충전재 물량을 미리 구매해 저렴한 가격을 책정할 수 있었다”며 “3만장 한정 수량으로 추가 생산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제각기 특장점을 내세운 벤치다운을 선보이고 있다. 아이더는 다운재킷에 이어폰을 고정할 수 있는 고무 홀더와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닦을 수 있는 ‘글래스 클리너’를 부착했다. 소매에 팔을 넣지 않고 다운재킷을 어깨에 걸친 상태에서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어깨부터 허리까지 내려오는 끈도 내부에 달았다.
블랙야크는 활동이 편하도록 벤치파카 양 옆에 지퍼를 달았다. 블랙야크의 야크벤치다운재킷과 롯지벤치패딩재킷은 70∼80%의 판매율을 기록하며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네파 사이폰 벤치다운은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제품으로 ‘이불패딩’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라푸마는 지난 시즌 대비 길이를 10㎝ 늘린 벤치다운 레오2를 선보였다.
여성 소비자를 위한 ‘퍼 장식’(털 장식)도 더해졌다. ‘전지현 패딩’으로 불리는 네파 알래스카 다운은 지난해보다 더욱 풍성해진 라쿤 퍼 후드를 적용했다. 밀레 셀레네 다운은 폭스 퍼 장식과 잘록한 허리 라인으로 다운재킷 특유의 투박함을 줄였다. 마모트의 렐리카 다운재킷은 여성 제품에 폭스 퍼 방울을 달아 차별화를 더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스테디셀러인 뉴밀포드 다운재킷은 탈부착이 가능한 라쿤 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평창 롱패딩이 불 지핀 ‘벤치다운’ 열풍
입력 2017-11-20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