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에 석면이?… 석면건축물 2만5천개 오늘부터 검색 가능

입력 2017-11-20 05:00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노출될 위험성이 있는 전국의 주요 석면건축물 수가 2만4868개로 집계됐다. 이 중 위해성 등급이 높은 곳은 5곳, 중간은 1798개였다. 이들 석면건축물의 주소와 위해성 등급이 모두 공개된다.

환경부는 20일부터 ‘환경부 석면관리 종합정보망(asbestos.me.go.kr)’을 통해 전국의 석면건축물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주변 석면건축물 찾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9일 밝혔다. 누구든 별도의 로그인이나 본인 확인 절차 없이 환경부 석면관리 종합 정보망에 접속해 주변 석면건축물 찾기 배너를 클릭하면 전국 지도에 나타난 석면건축물의 주소, 용도, 위해성 등급, 석면 건축자재의 위치·면적·종류 등을 검색할 수 있다.

단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각 학교 홈페이지에서 석면 사용 정보를 별도 공지하기 때문에 이번 서비스에서는 제외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달 기준 석면건축물은 경기도(3959) 서울(3093) 경북(2211) 경남(2106) 부산(1649) 순으로 많았다. 이 중 위해성 등급이 ‘높음’인 석면건축물은 서울 3곳, 경남 1곳, 제주도 1곳이었다.

석면은 장기간 노출될 경우 15∼30년의 잠복기를 지나 폐암 악성중피종 석면폐를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이다. 환경부의 이번 정보 공개 결정은 석면건축물에 대한 안전관리 부실 문제 등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이 지역 석면건축물이 피해를 입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환경부는 연말까지 석면건축물 관리실태를 특별점검하고 내년 상반기 ‘석면안전관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개정할 때 건축물 석면관리제도 개선사항도 반영할 계획이다. 개선사항에는 건축물 석면조사 대상 확대, 석면 건축물안전관리인 교육 이수 기한 단축, 전문기관에 의한 위해성 등급 평가가 포함된다.

박봉균 환경부 생활환경과장은 “이번 정보공개로 많은 사람들이 석면건축물에 관심을 갖고 감시하게 되고 석면건축물 소유자들도 더 철저하게 관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