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위기경보 ‘심각’ 단계로 격상” 지시
모든 가금류 관련 차량
48시간 이동중지 명령
가금농가 일제 소독도
감염농장 오리 모두 살처분
지난 17일 전북 한 육용오리 농가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AI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가금류 사육농장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일시이동 중지 명령을 발동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북 고창군 육용오리 농가에서 발생한 AI 감염 오리를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H5N6형)로 확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낙연(사진) 국무총리는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위기경보 단계를 격상하고, 필요조치를 신속히 시행하라”는 내용의 긴급지시를 내렸다.
이 총리 지시에 따라 방역 당국은 ‘주의’였던 AI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올렸다. 또 전국 모든 가금류 관련 산업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20일 0시부터 21일 24시까지 48시간 동안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적용 대상은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에 등록된 가금류 농장·도축장, 사료 공장, 축산 관련 차량 등 약 12만곳이다. 위반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동시에 전국 가금농가와 축산 관련 시설에는 일제 소독이 실시된다.
특히 AI 발생 지역인 고창군의 모든 가금류 사육농장과 종사자들은 일주일간 이동이 금지된다. 또 발생 지역과 인접한 주요 도로에 설치된 통제 초소도 전국 도로에 확대 설치된다. AI 대응은 농식품부 김영록 장관이 본부장인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가 맡게 된다.
앞서 방역 당국은 AI 감염 의심사례가 발견되자 해당 농가의 사람·차량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농장 오리 1만230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의심농가에서 반경 10㎞ 내 가금농장에 대한 임상예찰과 정밀검사도 시행 중이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고창 AI 감염 오리 ‘고병원성’ 확진
입력 2017-11-19 18:34 수정 2017-11-19 2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