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 배우들의 땀방울 느껴 보세요” 전북 소극장연극제 ‘열기’

입력 2017-11-19 17:37
배우와 관객간의 최단 거리 1m. 100∼130석을 꽉 채운 관객들은 배우들의 숨소리는 물론 땀방울도 함께 느낀다. 배우들도 관객들의 반응을 피부로 확인하며 열연한다.

전북지역 연극인들이 초겨울 소극장에서 25번째 행복한 ‘연극 여행’을 떠났다. 지난 10일 시작된 제25회 전북 소극장연극제가 다음 달 30일까지 이어진다.

㈔한국연극협회전북지회가 주최하는 이 연극제는 지역 연극인들이 연말에 펼치는 화합의 한마당이다. 1993년 창작소극장에서 시작돼 연극제 기간 개성을 담은 공연을 여러 차례 선보이고 있다. 올해 잔치는 1990년 개관한 창작소극장을 비롯 소극장 판, 아하 아트홀(이상 전주), 소극장 아르케(익산) 등 4곳에서 6개 연극단체의 작품이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먼저 창작소극장에서는 오는 26일까지 창작극회의 작품 ‘두 발은 나쁘고 네 발은 좋다’가 이어진다. 소극장 판에서는 다음 달 2일까지 문화영토 판의 작품 ‘콘트라베이스와 플롯’이 무대에 오른다. 이어 다음 달 15일∼24일 극단 자루의 ‘달빛 블루스’를 만나볼 수 있다.

아하 아트홀에서는 축하공연으로 제주도 극단 가람의 퓨전 마당극 ‘제주이야기’(12월 2일)가 펼쳐진다. 또 이곳에서 극단 명태는 ‘프로포즈’(12월 21∼30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극장 아르케에서는 다음 달 2∼17일 극단 작은소리와 동작의 ‘빈방 있습니까?’가 무대에 오른다. 정두영 전북지회장은 “사반세기를 이어온 이 연극제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행사”라며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를 보고 교감을 나눠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