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프로야구챔피언십 아쉬운 준우승
장현식·임기영 등 신예 활약 돋보여
내년 亞게임·도쿄올림픽 성적 기대
한국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숙적 일본에 패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한국 야구의 미래가 밝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세대교체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내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 3년 후 도쿄올림픽 등에서도 기대감을 높게 하고 있다.
한국은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0대 7로 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1차전에서 일본에 아쉽게 7대 8로 패한 한국은 결승전에서 설욕을 다짐했지만 전력차를 절감하며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희망도 함께 봤다. 한국은 그동안 이승엽, 이대호, 정근우 등 베테랑들이 10년 이상 대표팀에 뛰며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이번 APBC 대회는 24세·프로 3년 차 이하 선수가 참가하기에 기대뿐만 아니라 검증되지 않은 신예들에 대한 우려감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투타에서 신예들이 맹활약하며 국가대표팀의 행보에도 청신호가 되고 있다.
마운드에선 임기영(24·KIA 타이거즈)과 장현식(22·NC 다이노스)이 단번에 미래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임기영은 17일 대만전에서 7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는 눈부신 호투를 선보였다. 상대 홍이중 대만 대표팀 감독이 “대만에는 저런 유형의 투수가 없다. 제구력과 변화구가 아주 훌륭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임기영은 올 시즌 전반기에만 7승2패, 평균자책점 1.72 호투를 선보이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후반기 들어 부진했지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큰 경기에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국제무대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장현식은 지난 16일 일본과의 대회 첫 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1실점(비자책점)으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선동열 감독은 “큰 경기에서도 자기 공을 던질 줄 안다”고 호평했다. 이 둘은 현재의 기량만 유지하면 도쿄올림픽까지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프로야구 신인왕이자 대표팀 막내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 무대에서도 통하는 스타임을 알렸다. 이정후는 대만전에서 결승타를 날렸다. 1번타자 박민우(24·NC)는 마지막 결승전에서 6회 복통으로 교체됐지만 앞선 두 경기에서 7타수 4안타 3볼넷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타격과 선구안을 보여줬다. 안정적인 수비까지 선보이며 정근우가 지켜오던 대표팀 2루 자리를 대신할 만한 자원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다만 기복이 심한 불펜진과 상대에 위압감을 주는 거포가 없다는 점은 현 대표팀이 좀더 고민해야할 부분으로 지목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日에 설욕 못했지만… 선동열호, 한국야구 미래 밝혔다
입력 2017-11-19 19:41 수정 2017-11-19 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