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대선 멘토그룹과 비공개 환담

입력 2017-11-19 19:09

지난 17일 이종석 등 5∼6명 초청해
1시간여 동안 티타임
임종석 비서실장도 빠진 채
국정 운영 등 격의 없이 논의


문재인(얼굴) 대통령이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5년간 자신을 도왔던 멘토그룹을 청와대로 초청해 국정 운영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성경륭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멘토그룹 중진 인사 5∼6명을 초청해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1시간여 동안 비공개 티타임을 가졌다.

이들은 문 대통령의 공식 대선캠프가 출범하기 전부터 주요 정책과 인선의 뼈대를 구성했던 인사다. 문 대통령과 5년간 동고동락하며 두 번째 대선을 준비했던 핵심 인사들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티타임에서 이들과 지난 6개월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 등을 격의 없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임종석 비서실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문 대통령이 지난 주말까지 별다른 공식일정 없이 국정 구상을 하기로 했다”면서 “그 일환으로 대선 때 조언해 줬던 분들을 모셔 조언을 듣는 편한 자리를 만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17∼19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다만 경북 포항 지진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리를 위해 19일 오후 1시30분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소집해 상황을 보고받았다. 멘토그룹과의 티타임은 수석비서관 회의 직후 이뤄졌다.

다만 이 자리에서 내각 인사나 정책 현안 등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너무 바빠 그동안 한 번도 만나지 못했고 악수 한 번, 차 한잔할 기회가 없었다”며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5년을 같이했는데 얼마나 할 얘기가 많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국정 운영의 큰 흐름이 좋으니 힘내시라’는 덕담들이 오갔다”며 “안부를 묻는 사소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다방면에서 대선을 도와줬던 여러 인사들을 초청해 소회를 전한 자리”라며 “중요한 얘기를 나누는 자리였다면 임 실장이 배석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