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교회 주변 밥 굶는 사람 없도록 할 것” 김하나 목사 명성교회 주일예배

입력 2017-11-20 00:00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김하나 위임목사가 19일 취임 후 처음 맞이한 주일예배를 마친 뒤 성도들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명성교회 제공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는 19일 취임 후 맞이한 첫 주일 낮 예배에서 교회가 지켜온 전통을 전승할 것과 구제사역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한 주간 지속된 여론의 관심과 비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오직 주님’(전 12:9∼14)을 제목으로 설교한 김 목사는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 그 누구도 아닌 오직 오직 하나님 한 분”이라며 “세상 그 어떤 것에 휘둘리지 말고 하나님을 경외할 때 평안과 기쁨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버지 김삼환 원로목사가 기치로 내걸었던 ‘7년을 하루같이 주를 섬기는 교회’를 바탕으로 새벽기도 등 명성교회의 특화된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위임예식에서 밝혔던 구제사역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주변 100리 안에 굶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경주 최 부잣집의 가훈을 예로 들어 “명성교회 주변에 밥 굶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포항 지진을 수차례 언급하며 교회가 앞장서 도와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지난 17일 이재민들이 대피해 있는 포항 북구의 기쁨의교회를 찾아 박진석 담임목사에게 긴급구호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세습반대 측은 지속적으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서울동남노회 비상대책위는 지난 16일 총회 재판국에 ‘73회 동남노회 정기노회 임원 선거 무효’ 소송을 접수했다. 교단 헌법에 따르면 ‘선거 무효 및 당선 무효’ 소송은 다른 쟁송보다 우선해서 재판해야 하며 총회 재판국은 소가 제기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판결해야 한다.

임원 선거가 불법이라는 판결이 나오면 명성교회의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비롯해 노회 임원회의 진행에 따라 결의한 모든 안건은 무효가 된다.

예장통합 산하 신학교들은 날짜를 정해 ‘명성교회 세습반대 기도회’를 개최하고 있다. 장신대는 지난 14일, 한일장신대와 대전신대는 15일, 부산장신대는 17일 진행했다. 호남신대는 21일부터 매주 화요일 반대 기도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각 신학대 학생회는 세습반대 서명을 받아 총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