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20일 전병헌 피의자 신분 소환

입력 2017-11-17 18:40 수정 2017-11-17 21:20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20일 검찰에 나와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 수수·횡령 의혹을 조사 받는다. 현 정부 들어 여권 유력인사가 부패 혐의로 검찰 조사실에 앉는 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전 전 수석을 20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17일 밝혔다. 전 전 수석은 2015년 7월 롯데홈쇼핑 측에 자신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같은 해 4월 말 방송 재승인 결정을 받았지만, 이후 정치권과 언론 등의 재승인 관련 문제점 지적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

검찰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던 전 전 수석이 공개적인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대가로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내도록 한 것으로 본다. 이를 주도한 전 전 수석의 당시 비서관 윤모씨는 이미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을 상대로 후원금 중 1억1000만원이 자금세탁을 통해 빼돌려지는 과정에도 개입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전 전 수석은 16일 사의를 밝히면서도 “어떤 불법 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