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17일 두 명의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연말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순혈주의 타파와 그동안 그룹 내 주요 사안에 대해 자문을 해 온 경영조정위원회 출신 중용에 방점이 찍혔다.
경영조정위 금융 부문 위원인 차남규(63) 한화생명 대표이사와 유화·에너지 부문 위원인 김창범(62) 대표이사가 나란히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차 부회장은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적 혁신을 통해 금융 부문의 성장성을 견인한 점을, 김 부회장은 석유화학 분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을 통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한 데 기여한 점을 각각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출신으로 지난해 영입된 후 한화건설 경영효율화 담당 사장을 지낸 옥경석(59) 사장은 그룹의 모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한화 화약 부문 대표이사로 기용됐다. 기업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자리에 외부 출신을 앉힌 셈이다. 이번에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한화손해보험 박윤식(60) 사장도 아더앤더슨코리아,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동부화재 등을 거친 외부 출신 인사다.
여승주(57) 경영기획실 금융팀장은 한화투자증권 흑자 전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고,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로 발탁된 김은수(55) 부사장은 글로벌 전문가로서 혁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김성일(58) ㈜한화 재경본부장이 한화저축은행 대표이사로, 박병열(60) 한화건설 재무실장이 한화역사 대표이사로 각각 내정됐다. 이날 내정된 신임 대표이사는 각 계열사의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한화, 순혈주의 깨고 경영조정委 출신 중용
입력 2017-11-17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