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보물 건축문화재 10개 중 2개 정밀진단·수리 필요

입력 2017-11-18 05:00
문화재 전문가들이 17일 경북 경주 양동마을의 이원극 고택에서 지진으로 떨어진 기와를 다시 올리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경북 지방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요 건축문화재의 상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재청은 17일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지난해 국가지정문화재인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건축문화재를 조사한 결과 10개 중 2개꼴로 정밀진단 혹은 수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12월까지 1년 가까이 전체 국보·보물 건축문화재 751건 가운데 242건을 조사한 뒤 상태에 따라 양호(A) 경미보수(B) 주의관찰(C) 정밀진단(D) 수리(E) 즉시조치(F) 6등급으로 분류했다. 문화재 중 절반 이상인 149건(61.6%)은 훼손 등이 확인돼 지속적인 관찰이 요구되는 C등급을 받았다. 정밀진단 이상의 조치가 필요한 D, E, F등급은 47건이었다. 상태가 좋은 A, B등급은 46건에 불과했다.

지진이 발생한 경주와 포항의 건축문화재는 28건이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 이 가운데 D, E등급을 받은 문화재는 모두 5건이었다. 지난해 경주 지진으로 기울기가 심해진 것으로 드러난 경주 원원사지 동·서 삼층석탑(보물 제1429호)이 D등급으로 구분됐다. 경주 남산동 동·서 삼층석탑(보물 제124호), 경주향교 대성전(보물 제1727호) 등 4건은 수리가 필요한 E등급을 받았다.

최근 포항 지진으로 불단의 하부 박석이 내려앉은 포항 보경사 적광전(보물 제1868호)은 B등급, 상륜부가 이동한 포항 보경사 승탑(보물 제430호)과 일부 부재에서 균열이 일어난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보물 제833호)은 C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포항 지진으로 피해가 발생한 문화재 23건을 수리 중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