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의 방패막이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홍명보(48) 축구협회 전무이사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전무는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언제부터인가 대표팀이나 협회에 관한 국민의 기대와 믿음이 하락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하루아침에 모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보진 않는다. 일단 협회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성심성의껏 진실한 태도로 노력해야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전무는 축구협회가 한국 축구 레전드를 앞세워 위기를 타개하려 한다는 비판에 대해 “문제가 됐던 행정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알고 싶고, 잘못된 것들을 고쳐 가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다. 방패막이는 더 이상 안하겠다”며 “모두가 피하고 싶은 자리를 용기 내서 선택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홍 전무는 이번에 기술위원회에서 분리돼 신설된 감독선임위원회 인사도 조만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달 안이라도 선임하기 위해 대상자를 물색 중이다. 어려운 작업이고, 급하게 하기엔 지금 앞에 놓인 일뿐만 아니라 미래도 중요하다”며 신중하게 처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함께 선임된 박지성 유스전략본부장에 관해선 “세계 최고의 리그를 경험해 본 만큼 그동안의 경험과 자료를 토대로 유소년 축구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이다. 박 본부장의 경우는 현장 및 외부적인 역할에 좀 더 집중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홍 전무는 신태용 대표팀 감독과의 관계에 대해 “전임 월드컵 감독으로 접근하며 조언하긴 힘들 것 같다. 전무로서 접근해 지금 대표팀의 어떤 점이 부족한지, 또 감독이 어떤 점을 원하는지 파악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자의 생각은 이제 접었다. 이 일이 더 새로운 일이고 도전이다. 당장 다른 어떤 팀에서 제안이 와도 가지 않을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새롭게 축구협회 집행부에 합류한 최영일 부회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도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많은 고민 끝에 도망가고 싶지 않아 결정했다. 기존의 성과 등을 리서치하면서 아마추어 지도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축구협회는 지난 16일 정몽규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도 제2차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고 임원 인사, 조직 개편안 및 정관 개정안을 승인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홍명보 “축구협회 방패막이는 안 하겠다”
입력 2017-11-18 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