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종일 급등락… 투자주의보
지진 피해 고객 카드대금 유예
16일 주식시장에서는 지진 테마주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진으로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내진 구조재 생산업체인 삼영엠텍은 9.42% 오른 546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전날보다 25.25% 상승한 625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분이 많이 축소됐다. 삼영엠텍은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었다.
지진이 날 때마다 테마주들의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진 관련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주가 상승세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삼영엠텍은 지난해 9월 12일 경주 지진이 발생한 이후 4거래일 만에 3695원에서 7150원으로 94%가 폭등했다. 하지만 불과 4거래일 만에 다시 24% 하락해 5000원대에 진입하는 등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실제 지진 관련주로 분류되는 코리아에스이는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날 8.99% 하락했다. 오전 ‘반짝’ 상승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원전 관련주로 분류되는 두산중공업은 이틀째 하락했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포항 지진으로 문재인정부의 원전 축소 주장이 힘을 얻게 됐다”며 “지진이 이렇게 빨리 다시 찾아올 줄 알았다면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위원회 분위기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 정혜정 연구원은 “당분간 원전 이용률이 올해 수준에서 크게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며 “원전 정비 기준이 강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탈원전 수혜주로 꼽히는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풍력발전 업체인 유니슨는 1.43% 하락했고, 씨에스윈드는 0.41% 상승했다.
한편 금융회사들은 이날 지진 피해를 입은 개인과 기업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피해가 확인된 개인 고객과 기업에 긴급자금을 대출해주기로 했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 유예해주기로 했다. 코스피는 6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전날보다 0.66% 오른 2534.7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도 1.59% 오른 780.22로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5.04%) 셀트리온헬스케어(7.02%) 셀트리온제약(6.03%) 3형제가 상승세를 보였다. 해당 종목들은 바이오 복제약의 해외 진출,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 수혜 등 기대감에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지진株 곁눈질도 마라
입력 2017-11-17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