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경찰, 시험지 보관소 85곳 철통 보안 돌입

입력 2017-11-16 19:05 수정 2017-11-16 21:57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질 예정이던 16일 오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교육지원청의 수능 문답지 보관 장소에 경찰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청주=서영희 기자

경찰 4명이 2인 1조로 교대 배치
각지 교육지원청엔 상황실 마련


16일 서울의 한 교육지원청은 수능 시험지 보관소 보안강화 작업으로 분주했다. 지원청 주차장 근처 ‘출입금지 통제구역’ 스티커가 붙은 쌍닫이 철문 뒤에 시험지 보관소 건물이 있었다. 5명의 인부들이 보관소 옥상에 추가로 CCTV를 설치하고 건물 정면에 달린 4개의 방범창을 강화하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제복을 입은 경찰관 두 명은 철문 근처에 서서 보관소를 지켰다.

수능시험지 보안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포항 지진으로 2018학년도 수능이 연기되면서 경찰은 전국에 있는 시험지 보관소 85곳에 경찰관을 4명씩 배치하기로 했다. 16일부터 23일까지 보관소를 지키는 경찰관들은 2인 1조를 이뤄 12시간씩 교대로 보관소를 지킬 방침이다. 보관소 근처 순찰·경계도 강화된다. 해당 지역 관할지구대에서 경찰 순찰차가 매일 2시간 간격으로 순찰을 나갈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수능 연기 사태에 대한 후속대책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문답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시험지 보관소 85곳이 위치한 각지의 교육지원청에 상황실을 마련키로 했다. 상황실에는 지원청 직원들이 24시간 상주한다.

출제문항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능 출제위원 731명과 인쇄요원 158명의 합숙기간도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시험지 보안을 위해 이미 한 달여간 외부와 단절된 채 합숙생활을 해온 출제위원들은 일주일을 더 기다려야 귀가할 수 있다. 출제당국은 하루 30만원씩 210만원의 수당을 출제위원들에게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다.

글=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사진=서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