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동안 목회 사역을 완주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성경을 붙들고 강단에 선다. 고희(古稀)가 지났지만 150명 넘는 후배 목회자에게 성경 강의를 이어오고 있다. 강의료는 받지 않는다. 성경 말씀을 전할 때면 눈빛이 살아 있었다. 현해춘(71·서울 등마루교회) 원로목사 이야기다.
최근 서울 양천구 나사렛성결회(나성) 총회회관에서 만난 그는 교단의 큰 어른이다. 나성이 지역 연회별로 나뉘었던 90년대, 서울중부연회와 나사렛대 감독을 맡았고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나사렛대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현 목사는 은퇴 직후인 2014년 ‘나사렛 성경연구원’을 만들었다. 교단과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소망에서다. 매주 월요일은 천안 나사렛대에서, 금요일은 서울 나성 총회 교육원에서 교역자들과 함께 성경을 연구하고 목회 자료를 나누고 있다. 매 학기 20∼30명씩 참석했으니 150여명이 이 모임을 거쳐 갔다.
“신학대를 졸업하고 나서 현장에서 뭘 가르쳐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는 그는 목회자들의 성경 이해를 돕는 ‘성결교육 시리즈’ 10여권을 직접 편찬했다. 교재는 암송성구와 설명, 결론으로 이뤄져 있는데 목회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안을 만들었고 신학적 조율을 가미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의 성경교육은 목회 초기부터 이어져 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제자훈련의 한계를 경험했다고 했다. 성경을 공부한 이들 중에서도 남을 비판하고 판단하는 일을 일삼는 이들이 있는 것을 늘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다. 현 목사는 “성경을 하나님 말씀으로 가르치지 않았거나 성경을 지식으로만 전달했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지적하면서 “제자훈련은 성경에 관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믿음과 영(靈)의 전달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그는 6·25전쟁 당시 부모와 함께 월남했다. 소설 레미제라블을 읽으며 목회자를 꿈꾼 그는 나사렛대를 졸업했다. 이어 서울 전농동 나사렛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해 77년 등마루교회 2대 목사로 부임했다.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계 3:1)라는,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 중 사데교회를 향한 경고의 말씀을 꺼내 든 현 목사는 “선교 2세기에 들어선 한국교회는 어느 때보다도 성결운동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성경공부는 누구나 다 하는 것”이라며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님을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글=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현해춘 목사, 41년간 목회 마치고 봉사 열정… ‘생명의 성경 말씀’ 강의 이어와
입력 2017-11-17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