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이버전략사령부 창설 추진”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주장

입력 2017-11-16 19:10

북한이 사이버전 강화를 위해 ‘사이버전략사령부’ 창설을 추진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탈북자 출신인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16일 국군기무사령부가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개최한 제15회 국방보안콘퍼런스에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정찰총국과 별도의 사이버전략사령부 창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북한의 대남 사이버전 능력과 실태’ 주제발표를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013년 11월 11일 제4차 적공일꾼대회에서 “사단급 사이버전략사령부를 조직해 3년 안에 세계 최강의 사이버전력을 보유하라”고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사이버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으며, 실질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사이버 공격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북한은 사이버전을 담당하는 정찰총국 사이버지도국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기존 사이버전 전반을 담당했던 121국을 군 사이버 공격 및 해킹 핵심부대로 확대해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또 최신 국방기술을 해킹하는 부대로 91소(부대)를 신설하고 사이버 외화벌이를 담당하는 180소도 신설했다. 180소는 최고사령관인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에 대한 사이버공격이 가능하도록 대륙별 전담부대도 만들었다. 특히 신설된 ‘대적처’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을 겨냥한 특화된 사이버전 전문부대로 구성됐다.

북한은 확대된 사이버지도국과 총참모부의 204 사이버 적 와해공작부대, 110 사이버전연구소를 통합해 2016년 사이버전략사령부를 창설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사이버전략사령부를 창설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김 대표는 “모든 것을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는 북한이지만 컴퓨터 영재들을 단시일 내 확충하는 것이 힘들어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사이버전사 육성을 위해 금성 1·2 중학교 컴퓨터영재반 졸업생을 김일성 종합대학, 김책 공업종합대학, 평양 컴퓨터대학과 이과대학 등에 우선 입학시켜 전문기술을 배우게 하고 있다. 또 사이버전 지휘관 양성을 위해 정찰총국의 모란봉대학을 ‘복명대학’으로 개편한 뒤 매년 수십명의 고급 지휘관을 양성하고 있다. 인민무력성 국방대학과 총참모부 미림대학도 증설해 기술지휘관을 키워내고 있다. 이렇게 양성된 북한의 사이버전사는 6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국방보안연구소 등 군 보안관계자와 정보보호 업체 및 중앙부처 관계자, 대학교수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