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 유부도서 멸종위기종 맹꽁이 발견

입력 2017-11-16 17:44

멸종위기에 처한 맹꽁이(사진)가 충남에서 발견돼 당국이 보호에 나섰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올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실시한 ‘금강하구 유부도 내 기수생태계 조사’ 결과 지난 9월 21일 충남 서천군 유부도에서 맹꽁이 한 마리가 서식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맹꽁이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종)이다.

유부도는 국내 최대의 도요·물떼새 중간 기착지다. 흰발농게, 표범장지뱀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다. 이곳에서 맹꽁이의 서식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양서류인 맹꽁이는 ‘맹맹맹’ ‘꽁꽁꽁’ 하는 울음소리에서 이름을 땄다. 과거에는 습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종이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습지가 줄어들면서 개체수도 급감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유부도 내 맹꽁이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9∼10일 금강유역환경청과 함께 10여 마리의 황소개구리와 1000마리의 올챙이를 포획했다. 황소개구리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 생물이다.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황소개구리 2차 퇴치작업에는 충남도청, 충남연구원, 서천군, 서천군 지속가능발전협의회, 한국생태계교란어종퇴치협회 등 6개 기관이 함께할 예정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