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축구협회, 사퇴 거부하던 벤투라 감독 전격 경질

입력 2017-11-17 05:03
사진=AP뉴시스

60년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굴욕을 안긴 잔피에로 벤투라(사진)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결국 경질됐다.

이탈리아축구협회는 16일(한국시간) “오늘부로 벤투라는 더 이상 대표팀 감독이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벤투라 감독은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스웨덴에 패해 이탈리아가 탈락한 뒤 거센 사임 압박에 시달려 왔다. 하지만 벤투라 감독은 “나는 지난 40년간 (역대 이탈리아 감독 중) 최고의 성과를 얻었다”라고 주장하며 사퇴를 거부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벤투라 감독은 자진 사임이 아닌 경질로 물러났기에 계약에 따라 내년 6월까지의 잔여 보수인 80만 유로(약 10억4000만원)를 그대로 받는다.

한편 후임 감독으로는 지난 9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직에서 물러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유벤투스 등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은 물론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명문구단을 두루 거친 안첼로티 감독은 이탈리아 대표팀을 다시 세울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또 벤투라 감독에 앞서 이탈리아 대표팀을 지휘한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의 복귀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