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호 PD 신작, 팬들의 기대에 응답할까?

입력 2017-11-17 05:00
tvN 새 수목극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각각 재소자와 교도관 역할을 연기하는 박해수(오른쪽)와 정경호. CJ E&M 제공
신원호 PD
‘슬기로운 감빵생활’ 22일 첫 방송
tvN ‘응답하라 시리즈’ 이후 준비

전직 야구스타의 수감생활 그려
주인공에 연극배우 박해수 발탁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tvN)는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한 콘텐츠였다. 케이블방송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리즈는 2012년 방영된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응답하라 1994’(2013) ‘응답하라 1988’(2015∼2016)로 이어졌다. 최고 시청률은 20%에 육박했고, 작품에 출연한 수많은 신예들은 스타로 발돋움했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진두지휘한 인물은 신원호(사진) PD였다. 오는 22일 첫 방송되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그가 선보이는 신작. 전작의 명성이 대단했기에 이 드라마는 기획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다. 올 방송가 최대 기대작 중 하나였다고 할 수 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총 16부작이며 ‘부암동 복수자들’ 후속으로 매주 수·목요일 밤 9시10분에 방영된다.

이번 작품에서 눈길을 끄는 요소는 작품의 배경이 교도소라는 점이다. 주인공은 야구계를 주름잡던 슈퍼스타에서 하루아침에 범죄자로 전락한 야구선수 김제혁. 드라마는 김제혁을 중심으로 재소자들과 교도관들이 빚어내는 이야기를 뼈대로 삼는다. 김제혁이 교도소라는 낯선 공간에 적응해나가면서 재기를 꿈꾸는 과정도 비중 있게 담길 예정이다.

블랙코미디를 표방한 드라마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1980∼90년대 한국 사회를 생생하게 재연해 이목을 사로잡은 만큼 이 작품이 교도소의 ‘디테일’을 얼마나 구현할지도 관심사다.

신 PD는 방송을 일주일 앞둔 15일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 그 어떤 드라마보다 열심히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등장한다”면서 “시청자들이 이들 배우를 통해 훌륭한 오케스트라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면 이번 작품도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교도소 복역 경험이 있는 분들을 숱하게 만났습니다. 감옥에서는 아침에 어떤 음악이 나오고 식사는 어떻게 하는지 취재했습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범죄자를)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는 것도 잘 압니다. 하지만 이 점은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그랬듯 출연진을 보면 연기자로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거나 유명하지 않은 인물이 여럿 눈에 띈다. 주인공 김제혁 역에 캐스팅된 연극배우 박해수가 대표적이다.

신 PD는 “이 드라마 다음에 선보일 작품에 섭외하려고 했다. 하지만 김제혁이라는 캐릭터에 딱 맞다고 판단해 기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비중 있는 역할인 교도관 이준호 역은 배우 정경호가 맡는다. 성동일 정웅인 최무성 등 베테랑 배우도 대거 출연한다.

신 PD는 이날 간담회에서 응답하라 시리즈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응답하라 시리즈는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