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전병헌… 靑, 사퇴 불가피 기류

입력 2017-11-15 23:26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15일 오후 개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여러 억측보도로 참담한 심정이었다”며 “언제든지 나가서 (검찰에) 소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의 공정한 조사를 기대한다”며 “대통령께 누를 끼치게 돼 참으로 송구하다”고도 했다.

전 수석은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사실 규명도 없이 사퇴부터 해야 하는 풍토가 옳은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있다”고 강조했다. 전 수석은 앞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사퇴 여부를 놓고 협의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아 개인 자격으로 입장문을 배포했다. 전 수석은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의사가 강하다고 한다.

그러나 청와대 내에선 전 수석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 수석 입장 발표에 대해 “개인의 입장일 뿐”이라며 “경험이 많은 정치인인데 대통령 의중이나 지시에 따라 (거취를) 결정할 리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전 수석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내에선 전 수석 문제는 정부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조속히 정리돼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