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겪는 만성통증 중 대표적인 것은 허리통증이다.
허리가 아픈 원인은 대개 허리 디스크나 퇴행성 관절 질환인 경우가 많지만 일부에서는 척추암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한다. 허리통증을 누구나 겪는 증상이라고 대수롭게 여기지 말고 세심한 관심과 적극적인 진단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Q. 척추에도 암이 생길 수 있나?
-척추는 뇌에서 연결되는 신경줄기인 척수를 보호하고, 몸을 지탱해주는 기둥이 되는 뼈입니다.
이러한 척추에도 암이 생길 수 있으며,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척추암은 척추에서 처음 생겨나기 시작하는 원발성 척추암과 기존에 다른 암을 갖고 있는 환자들의 척추에 전이암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유방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등에서 척추 전이암이 잘 생기고, 소화기암이나 자궁암, 난소암 등은 척추 전이암의 발생빈도가 비교적 낮습니다.
Q. 통증은 암의 전조 증상?
-처음 나타나는 증상은 통증입니다. 통증은 종양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목, 등, 허리가 아프거나 신경을 눌러서 팔, 다리가 저리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팔, 다리에 힘이 빠지고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도 생길 수 있습니다. 암세포가 척추뼈를 갉아 먹게 되면 척추가 부러지는 골절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심한 급성통증으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Q. 척추 디스크병과 어떻게 구별하나?
-증상만으로는 구별되지 않습니다. 허리통증과 다리가 당기는 통증이 생겼을 때 대개 척추 디스크병으로 진단하여 물리치료, 약물요법 등으로 치료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척추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정확한 원인을 밝혀야 합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은 척추뼈, 신경, 인대 등을 자세히 볼 수 있어 척추암 진단에 제일 중요한 검사입니다. 뼈 스캔(bone scan),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등의 검사는 몸 전체를 보여주는 검사로서 기존 암의 척추 전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수술로 완치 되나?
-수술로 암 덩어리를 제거하여 신경이 눌리는 것을 풀어주고, 약해진 척추뼈를 튼튼하게 보강시켜 줍니다. 암세포가 척추신경을 눌러 하지마비가 생긴 후 48시간이 지나면 수술로 신경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최근에는 암세포에만 집중적으로 고선량의 방사선을 쪼여 암세포를 칼로 도려내는 것과 같은 원리의 방사선 수술인 사이버나이프 치료가 척추암에 가장 적합한 치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척추암 수술은 종양의 완전 제거가 어렵고 출혈,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많은 경험이 필요 합니다. 원자력병원의 경우 800건 이상의 척추암 수술 실적과 함께 사이버나이프 치료도 1000건 이상으로 국내 최다 치료 실적을 갖고 있습니다.
Q. 수술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척추암 수술 후 눌린 신경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거나, 척추뼈를 충분히 보강하지 못한 경우 통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할 경우 보조기착용, 약물복용, 고주파치료, 신경차단술, 척수신경자극술,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원자력병원은 척추암의 수술 뿐 만 아니라 수술 후 통증치료를 위한 다양한 치료법을 도입하여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일상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은?
-쿠션 등을 허리에 받쳐 앉고, 1시간 이상 앉아있지 않습니다. 불가피한 경우 잠깐 서 있거나 걷는 자세를 취한 후 다시 앉도록 합니다. 물건을 들 때는 가급적 5kg 이상 드는 것을 피하고, 무릎을 굽혀 물건을 가슴에 가깝게 안듯이 들어 올리며 절대 허리를 구부려 들지 않습니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게 가급적 침대를 이용하고, 침대에서 일어날 때는 상반신을 바로 일으키지 않고 옆으로 구르기를 해 침대의 가장자리에 엎드린 듯 한 자세에서 한쪽 다리를 내리며 손을 짚고 일어납니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 juny@kukinews.com
<도움말: 원자력병원 척추암센터 장웅규·조원익(신경외과) 과장>
지긋지긋 허리 통증… “척추암 아닐까”
입력 2017-11-19 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