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야식으로 통하는 ‘치킨’, 그 중에서도 바삭함과 고소함이 생명인 프라이드가 조선시대부터 있었다는 증거가 있다. 당시 어의 전순의는 왕실에서 ‘포계’라는 조선시대판 프라이드치킨을 먹었다는 기록을 남겼다. 이 외에도 조선 통신사가 일본의 의학발전에 영향을 미쳤다는 등의 기록이 당시 ‘의서’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이에 쿠키건강TV는 기존 프로그램들과 달리 ‘한의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역사’라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쿠키건강TV는 한의학 토크쇼 ‘한의사(史)’를 제작, 지난 10월18일 첫 방송을 시작해 매주 다양한 주제로 삼국시대부터 근현대까지 한의학의 발전과정을 시대별, 인물별, 사건별로 정리해 토크쇼 형식으로 풀어가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패널로는 한의학자를 비롯해 역사학자, 한의사는 매주 다양한 주제로 한의학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있다. 역사적 사건에 대해 한의학자가 설명을 시작하면 한의사가 의학적 고증을, 역사학자가 역사적 고증을 첨언하는 형식이다. 특히 고증된 역사적 장면은 재연이나 삽화를 통해 설명하고, 동화책처럼 실록을 읽어주거나 과거 인물과의 인터뷰를 하는 형식 등을 도입해 흡입력을 높였다.
프로그램 총괄 홍현기 PD는 “건강정보채널만이 할 수 있는 사명 같은 것이다. 한의학의 객관성, 과학성 등이 끊임없이 화두가 되고 있는 시기에 한의학이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발전하고 자리 잡아 왔고, 중국의 의학과는 어떻게 다르고 독자적인 체계를 갖추게 됐는가를 미디어가 자세하게 되짚어 줄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단순히 국내에서의 방송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도 콘텐츠를 수출하여 중의학과의 차별성, 역사를 통한 한의학만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전할 것”이라며 오는 29일부터 12월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2017 ATF(아시아TV포럼)’ 콘텐츠 마켓에 참가할 계획을 소개했다.
세계로의 전파와 함께 한의학자 패널 중 한명인 김남일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장은 프로그램을 통해 역사 속에서 사라져가는 유의(유교적 사상을 바탕으로 의학의 이치를 연구한 사람)를 발굴하고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홍 PD는 “현대 한의사들도 유의의 마음가짐을 본받아야만 한의학이 더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2일 방송되는 7회에서는 의서를 통해 한의학 발전의 흔적을 찾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은 한의학계의 성경으로 불리는 ‘동의보감’을 비롯해, 한중일 의학정보 백과사전 격인 ‘의방유취’, 한국인만을 위해 집필된 ‘향약집성방’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2017년 방송프로그램제작지원사업 선정작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됐으며 매주 수요일 저녁 9시부터 쿠키건강TV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진행은 개그맨 김한석과 아나운서 신아영이 맡았으며, 한의학자 김남일 교수, 정지훈 교수, 역사학자 김인호 교수, 한의사 선재광 원장, 박용환 원장 등이 참여해 입담을 더하고 있다.
오준엽 쿠키뉴스 기자 oz@kukinews.com
조선시대에도 프라이드치킨이 있었다?… 쿠키건강TV 역사 토크쇼 ‘한의史’ 화제
입력 2017-11-19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