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탈락 이탈리아 감독 “40년간 최고 결과”

입력 2017-11-16 05:05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탈리아의 잔피에로 벤투라 (왼쪽 사진)축구 대표팀 감독이 후안무치의 ‘끝판왕’이라고 불릴 것 같다. 충격적 탈락을 경험한 이탈리아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풍자 사진 등을 올리며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이탈리아는 15일(한국시간) “벤투라 감독이 사퇴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벤투라 감독은 “나는 지난 40년간 (역대 이탈리아 감독 중) 최고의 결과를 얻었다. 고작 1년 사이에 두 경기만 졌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말대로 이탈리아는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두 번 패했다. 그런데 그 패배가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직결됐다. 하지만 그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스웨덴전 패배 직후엔 “사임하겠다”고 밝혔지만 곧 주요 언론에 이를 부인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이날 영국 BBC는 “이탈리아 팬들이 SNS에서 ‘충격’ ‘굴욕’ 등의 단어를 쓰고 있다”고 전한 뒤 축구팬들의 각양각색 반응을 전했다. 한 이탈리아 팬은 “믿을 수 없다. 이탈리아가 없는 월드컵은 치즈가 빠진 피자와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SNS엔 ‘#Italiafuoridaimondiali(이탈리아가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다)’는 해시태크가 유행하고 이탈리아 대표팀을 지휘한 벤투라 감독에 대한 성토도 이어지고 있다.

스웨덴에 대한 분풀이도 있었다. 한 이탈리아 팬은 스웨덴의 가구·생활용품 업체인 이케아의 멤버십카드를 가위로 자르는 영상(오른쪽)을 올리기도 했다. 스웨덴 팬도 지지 않았다. 한 스웨덴 팬은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피자와 이케아에서 파는 피자커터기를 축구장과 합성한 사진을 SNS에 올렸다.

한편 이날 호주는 시드니 ANZ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대륙 간 플레이오프 2차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3대 1 승리를 거두며 극적으로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1차전에서 0대 0으로 비겼던 호주는 이로써 4회 연속 월드컵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