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미 오징어 70% 이상을 생산하는 강원도 내 오징어 가공업체들이 오징어를 구하지 못해 존폐위기에 놓였다. 이미 3개 업체가 휴업과 권고사직 조치를 내렸고, 다른 업체도 줄줄이 휴업을 예고하고 있다.
강원도는 15일 오전 강원도환동해본부에서 ‘주문진 오징어 가공업체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가공업체들은 각종 공과금·세금 감면, 기업 특별자금 지원, 고용재난지역 선포 등을 건의했다. 김금용 강원도오징어가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원재료인 오징어를 구하지 못해 휴업하는 업체들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10월 현재 오징어 어획량은 365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가까이 줄었다. 연평균 6만5411t에 이르던 오징어 어획량이 지난해 7297t에 그치는 등 급격히 추락했다. 어획량이 감소한 이유로는 북한 해역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의 남획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게다가 페루, 칠레 등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물량도 이상고온 등으로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강릉=서승진 기자
동해안 오징어 가공업체 존폐 위기
입력 2017-11-16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