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한민국 시민들에게 인권상을 수여하는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에 감사를 표하고 “이 상으로 말미암아 독일 국민과 한국 국민이 민주주의라는 끈으로 연결됐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15일 오전 시장실에서 에버트 재단 다큐멘터리팀의 방문을 받고 촛불집회 관련 인터뷰에 응했다. 박 시장의 인터뷰는 에버트 재단이 제작하는 7∼8분 분량의 다큐멘터리에 담겨 다음 달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2017 에버트 인권상’ 시상식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촛불집회를 통해서 한국에 어떤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외형적으로 정권이 바뀐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 스스로 민주주의라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촛불집회에 청년과 청소년들이 많이 참여했다”면서 “젊은 세대가 촛불집회에 참여해 역사의 현장을 목격하고 민주주의를 온 몸으로 실감했던 경험은 앞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이끌어갈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박 시장은 또 “촛불집회는 시민명예혁명”이라고 규정하고 “한국에는 4·19 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등의 역사가 있다.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을 때, 한국 시민들은 늘 거리로 나와서 그걸 지켰다”고 설명했다.
‘촛불집회가 또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국가적인 기구나 민주주의 절차 안에서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전면적인 집회가 아니라 일상적 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요구가 해소되고 수용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박원순 시장 “에버트상으로 韓-獨 국민 민주주의라는 끈으로 연결”
입력 2017-11-15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