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들판의 농부’ 907억원에 팔렸다

입력 2017-11-15 22:11

19세기 후기인상파 화풍의 거장 빈센트 반 고흐(1853∼1890) 작품이 예술품 경매에서 900억원대에 팔려나갔다. 뉴욕타임스(NYT)는 고흐의 1889년 작 ‘들판의 농부’(Laboureur dans un champ·사진)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8130만 달러(907억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작품은 고흐가 사망하기 직전 프랑스 생레미드프로방스의 생폴드무솔 정신병원에 머물던 시절 자신의 방 창문에서 내다본 풍경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 정신병을 앓던 고흐는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켜 ‘별이 빛나는 밤(La Nuit etoilee)’ 등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명작을 남겼다.

이번 낙찰가는 고흐의 작품 가운데 최고가 기록에 약간 못 미친다. 현 최고 기록은 1990년 인상파주의 열풍이 일었던 시기에 낙찰된 1890년 작 ‘가셰 박사의 초상(Portrait du Dr Gachet)’으로 당시 8250만 달러(918억원)에 팔렸다. 크리스티 측은 이날 하루 동안 열린 경매의 총 낙찰가가 4억7930만 달러(5347억원)로 약 10년 만의 최고액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