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과 꼭 통일해야 하나요?” 文대통령 “그렇습니다”

입력 2017-11-15 18:36

트럼프, 文 대통령에 직접 물어
통일 필요성 솔직하게 답변
추미애 대표가 뒷얘기 공개

秋 “북한이 대화로 나오면
북·미 수교 당연한 논의 주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열렸던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통일이 꼭 필요한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물은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 질문에 문 대통령은 “통일을 해야 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한 식당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한·미 정상회담 뒷얘기를 일부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비공개 회담에서 “북한과 꼭 통일을 해야 하느냐”고 문 대통령에게 물었다고 한다. 추 대표는 “문 대통령이 (자세하게) 뭐라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솔직하게 ‘통일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다른 것은 도와줄 게 없느냐”고 다시 질문했고, 문 대통령은 “사드 문제나 북한 도발 위협으로 평창올림픽 붐업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추 대표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해했다. 평창올림픽 홍보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다음날인 지난 8일 국회 연설에서 “한국이 몇 달 후면 23차 동계올림픽이라는 멋진 행사를 개최하는데 행운을 빈다”고 언급했다.

추 대표는 “미국 입장에서 자유와 민주 질서를 꿈꾼다면 대한민국의 통일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한반도에 핵이 있으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북·미 수교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고 대화 테이블에 나오면 (논의 주제로) 오를 것은 당연히 북·미 수교”라며 “북한이 전쟁 위협의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의견을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야당에서 여당 대표가 됐다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문재인정부 5년을 성공시켜 민주당의 이름으로 평화통일을 반드시 해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의 과거 당대표 시절을 언급하며 “정치를 참 서투르게 하시더라. 그러나 지금까지 모든 정치인 중에 정말 진실하게 마음을 다 보여준 후보가 문재인 후보”라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