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국가들을 덮쳤던 외환위기와 같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아시아 외환위기 20년 후’라는 주제로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기재부 고형권 1차관은 개회사에서 “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지만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자나연구소 조모 콰메 순다람 선임객원연구위원은 “위기가 시작되면 공포가 급속도로 전염돼 통제할 수 없는 자본유출을 초래한다”며 새로운 국제 금융체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김소영 교수는 외환보유액을 높이고,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등 금융안전망을 확충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봤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배리 스터랜드 객원연구위원은 주요 20개국(G20)과 같은 국제 협의체 및 역내기구를 통해 지역 내 위험관리 효과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기업이 내년에도 안정적인 신용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의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이사는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주요 지역의 경제가 모두 성장할 것”이라며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같은 국가가 특히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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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글로벌 금융위기 미리 대비해야”
입력 2017-11-15 18:06 수정 2017-11-15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