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바레인 방문 일정을 마치고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전 대통령은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 활동에 대해 언급을 피한 채 서둘러 차를 타고 이동했다. 이 전 대통령은 기자들을 향해 “날씨가 추운데 수고하신다”는 말만 던졌다. 쏟아지는 질문에도 침묵을 지켰다.
이 전 대통령은 2박4일간 바레인 방문 중 국내정치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외국은 한국이 짧은 시간에 이룩한 민주화와 산업화를 배우려고 애를 쓰는데, 국내에서는 소모적인 갈등만 빚어져 안타깝다”면서 문재인정부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의 침묵은 지난 12일 출국하면서 적폐청산에 대해 “감정풀이냐, 정치적 보복이냐 이런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작심 비판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 수위를 정하겠다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귀국 이후 측근들과 회의를 가졌다.
바레인 방문에 동행했던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적폐청산은) 정치보복”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기자들에게 “곧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다시 보자”고 말해 추가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입국 현장에도 시위대 십여 명이 나와 소란이 일었다.
글=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MB “외국은 韓 배우려 애쓰는데 국내선 소모적 갈등만”
입력 2017-11-15 18:24 수정 2017-11-15 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