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청년 3명 중 1명 평균 2494만원 빚더미

입력 2017-11-15 18:18
광주지역 청년들이 부채의 늪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남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장동호 교수에게 맡겨 진행한 ‘광주지역 청년부채 실태조사와 해소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용역에서 광주시의 경우 만19세부터 34세의 청년 3명 중 1명이 현재 금융기관으로부터 빚을 진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대출 잔액은 2494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학자금 부담 등에 시달리는 청년부채 해법을 찾기 위해 지난 5월 전국 최초로 심층 면접조사를 통한 실태조사를 의뢰했다. 구체적으로 청년층이 빚을 낸 이유는 학자금보다 전세보증금과 월세 등 주거비가 33.5%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학자금 등 교육비 대출은 32.3%, 생활비가 27.4%로 뒤를 이었다. 조사대상 청년 15.2%는 부모 등 가족들의 요청에 의해 대출을 받았고 부채를 가진 4명 중 1명은 빚을 갚기 위해 빚을 다시 내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이에 따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청년층의 부채 고민을 덜어주기 위한 청년 금융복지정책을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 청년활동가와 유관기관 등으로 ‘청년부채TF’를 구성해 채무조정 지원과 교육·상담 프로그램 운영, 금융복지 네트워크·전산망 구축, 청년금융복지센터 운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한 백경호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연구이사는 “지역청년들이 부채압박으로 저임금 비정규직 근로를 반복하고 있다”며 “빚을 합리적으로 줄여주고 청년통장 등을 통해 기본생활을 보장해 더 이상 부채를 떠안지 않도록 해야 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